오늘은 2020년 4월 2일 기준으로 한국 시가총액 5위, 2017년까지 코스닥 시가총액1위를 지켜오다가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셀트리온 창업자 서정진
셀트리온의 창업자 서정진 회장은 이력은 조금 독특합니다. 바이오와는 관련 없는 건국대 산업공학과 졸업이후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하였으며 91년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김우중 회장의 눈에 들어 대우그룹 기획재무 자문임원으로 직접 스카웃을 했지만 IMF이후에 실직했습니다.
그 이후에 기획재무 부서에 있다가 같이 잘린 동료들이 모여서 창업을 하였는데 생물학 전공자는 한명도 없었지만 바이오 산업이 유명하다는 판단으로 셀트리온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서 회장은 1년간 40여개국을 다니면서 매일 던킨도너츠에서 끼니를 때우며 유명 바이오 연구자들을 인터뷰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2. 셀트리온의 발전
2012년 6월 7일에 셀트리온에서 개발한 바이오 시밀러 제품이 동등성 인정을 받으면서 2천억의 자금과 10년의 시간을 보상 받게 되었습니다.
※ 바이오시밀러 : 바이오(bio)에 유사한(similar)가 결합된 것으로 생물학적인 과정이 일어나는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 만들어진 천연 생물학적 기질을 모방한 약품을 일컫는다.
13년에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습니다.
16년에는 미국FDA에서 램시마의 승인권고를 따냈습니다.
셀트리온의 주요 실적은 동물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한 판매/수출이며 주로 단백질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마토저축은행과 합자로 애플투자증권을 세우며 2011년에는 최대주주가 되었으며 자회사로는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 스킨큐어가 있습니다.
3. 공매도와의 악연
셀트리온이라고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공매도가 나올 정도로 셀트리온과의 악연은 질깁니다. 현재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3조638억원으로 여전히 1위입니다.
서정진회장은 공매도에 대한 분노를 언론에 그대로 표출한 적도 있는데요. 2013년에 서정진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의 탐욕스러운 투기세력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회사를 음해하는 악성루머와 허위사실이 자본시장에서 생산 유포됐고, 회사에 대한 의혹과 문제제기가 반복 재생되고 있다. 악성루머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해 왔으며 공매도를 일삼는 주가조작 세력의 집중 매도공세에는 주식을 매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왔다. 하지만 불법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셀트리온을 투기세력의 계속되는 의혹과 공격에 맞설 수 있는 굳건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회사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이런 언급을 한다고 해서 공매도가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회사는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었지만 공매도는 줄어들지 않아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결국, 소액주주들의 의견으로 시작하여 공매도 세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합니다.
4.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합병에 대해서 서정진 회장은 올해 1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그룹 3사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서회장은 질의응답시간에 “내년쯤 주주들에게 합병 여부를 묻고 주주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합병이후 50%이상 이익률은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3사가 만약 합병을 하려면 각사의 주주들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합병비율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지분구조로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서회장은 셀트리온의 지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5.51%를 보유하고 있고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지분을 20.06%를 확보해 간접 지배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35.57%의 지분을 서회장이 직접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할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을수록 서 회장에게 유리합니다.
5. 앞으로 주가의 방향?
3사합병과는 별개로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치료제개발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현재 주가에서 코로나 백신 이슈는 독일 수도 있습니다. 기대감으로 올라간 상승분이 임상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최근에 렘데시비르 임상실패에 대한 실망처럼 한 순간에 폭락할 수도 있습니다.
기대감만큼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더 큰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이슈가 아니라 기관의 수급측면으로 한번 보겠습니다.
이미 많이 올라버린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하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수급적인 측면을 볼 때 기관에서 꾸준하게 순매수를 쌓아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차트상으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사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더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치료제 관련 기사가 나오면 관련주식이 요동치는 현재 상황에서 국내는 셀트리온이 가장 이슈입니다.
지난 13일에 코로나 무력화 항체 38개를 확보하였고 7월에 사람 대상임상에 들어간다는 기사가 있었죠.
최종후보군으로 선정된 항체38개의 중화능력결과와 이어지는 임상을 정말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는 어떻게 될까요?
비임상, 임상1상, 임상2상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신약의 개발하는 단계를 먼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약개발의 과정
신약개발과정은 연구와 개발단계로 구분되어집니다. 연구단계에서는 의약학적 개발목표를 설정하고, 신물질의 설계와 합성, 효능검색 연구를 반복하여 개발대상 물질을 선정합니다. 두 번째는 대상물질에 대한 대량제조 공정개발, 제제화연구, 안전성평가, 생체 및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입니다.
1) 전임상(비임상)과정
전임상(비임상)시험은 새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에 동물에게 사용하는 단계입니다. 독성과 부작용을 동물에게 먼저 투여하여 파악하여 실험합니다.
2) 임상1상 시험 – 안전성 집중검사
건강한사람 20~80명을 대상으로 약물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용량과 인체에 약물흡수정도를 평가합니다. 전임상시험 단계에서 독성시험 등 시험결과가 유효한 경우에 시험약을 최초로 사람에게 적용하는 단계입니다. 안전성 확인에 중점을 두고 실시합니다.
3) 임상2상 시험 – 적응증의 탐색과 최적용량 결정
100~200명의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을 평가하고 유효성을 검증합니다. 단기투약에 따른 부작용, 약물동태 및 적응증에 대한 효능 효과에 대한 탐색을 합니다. 대상 질환 중 조건에 부합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임상 3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최적용량을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4) 임상3상 시험 –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의 유용성 확인
신약의 유효성이 확립된 이후에 대규모(최소 수백명에서 수천명)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투여하여 안정성을 검토하고 확고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시판허가를 얻기 위한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으로서 비교대조군과 시험처치군을 동시에 설정하여 효과, 효능, 용법, 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결정합니다.
5) 임상4상 시험 – 시판이후 안전성, 유효성 검사
신약이 시판 사용된 이후 장기간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사항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시판 전에 제한적이 임상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부작용과 새로운 적응증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가 실시됩니다. 이를 시판 후 조사라고 합니다.
참고로 전임상에서 최종 상용화까지 평균 성공률은 9.6%(출처 미국바이오협회)이며 임상시험 단계별 비용은 전임상 2%, 제1상 7%, 제2상 19%, 제3상72%입니다. 3상이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 펀딩 혹은 라이센스 아웃을 하기도 합니다.
2. 국내의 개발상황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 19백신 임상을 이르면 6월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와 협력하여 코로나 예방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INO-4800이라는 후보물질을 통해 임상 1.2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미 미국에서는 6일에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1상은 총40명 정도 2상은 160명정도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식약처는 임상승인기간을 기존 30일에서 사용경험이 있는 후보물질은 7일, 신물질은 15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DNA백신은 바이러스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그 밖에 국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상황
셀트리온 : S-protein 조절자 단일클론항체, 2020년 3분기 임상 시작
이뮨메드 : 키메릭 인간화된 바이러스 억제인자로 2월에 전임상단계로 지임 2월에 코로나19환자 대상으로 임상진행 승인
엔지켐생명과학 : 모세디피모드를 개발 중 임상1상 진입하여 3월에 미중한에서 공동개발 파트너 및 라이센싱 아웃 비전 발표
코미팜 : 전립선암, 비호치킨 림프종, 뇌암, 전이성 폐암 등 11개 암분야 치료제로 개발중이던 “KML—001”약물을 코로나19 적응증으로 개발
이노비오제약 : 진원생명과학, 베이징 어드백신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함께 미국, 중국, 한국에서 전임상 단계 연구 진행중
제넥신 : 바이넥스와 함께 DNA백신 GX-19 공동 개발을 위해 상호 양해 각서를 체결, 전임상 단계의 개발 현재 진행
3. 세계의 개발상황
4월8일을 기준으로 185개의 회사, 연구소, 대학에서 156개의 코로나19약물을 개발중입니다.
3월 17일과 대비해 3주만에 약86개의 개발약물이 증가, 100개의 개발사가 참여하는 등 코로나 19의 백신와 치료제 개발에 각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83개, 중국에서 34개, 우리나라는 3번째로 13개의 약물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발단계를 보면 46%가 후보물질단계, 42% 전임상, 11%임상단계, 1%개발 중단된 단계로 86%가 임상 이전의 초기단계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진척을 보이는 물질은 길리어드가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입니다. 2020년 3월 6일 임상3상을 시작하면서 미국내 환자 모집 또한 가속화되어 2.5년안에 89%확률로 시장화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질환 대상으로 개발한 약물로 COVID-19에 대해 FDA가 IND(전임상에서 임상으로 넘어가겠다는 서류)를 승인했고 NIAID(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의 지원하에 네브라스카 의과대학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약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