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2 내가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책,필사필사2 내가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오늘은 그동안 밀린 필사의 글귀들을 옮겨적어 보려고 합니다.
혹독한 겨울이 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맞잡고 체온을 나누는 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보통사람을 만나면 회의실이든 음식점이든 카페든, 실내 공간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말문이 막히는 지점이 옵니다. 아무리 대화가 잘 통하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잘 나눴더라도 말이죠.
(전략)"제일 좋은 건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거야. 걸으면서 달라지는 풍경들로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지는 거지."
산책에는 다른 목적이 없기에, 목적 없는 그 공간을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거나 또는 함께 걷는 다른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충만하게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분명 혼자일때의 외로움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혼자일때 집중 할 수 있습니다. 평일 오후 카페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내가 원할때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폰도 보고 음악도 듣고 주변도 둘러볼수 있는 당연한 자유가 갑자기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에 필사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소박하고 현명하게 산다면 이 세상에서의 삶은 고된 시련이 아니라 즐거운 유희가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신념과 경험을 통해 확신한다.
각각의 파트너는 자신보다 상대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사랑과 결혼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기초다. 서로가 자신보다 상대에게 더 관심을 갖는다면 두 사람은 대등한 관계가 틀림없다.
사랑의 기초가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는데 있다는 말합니다.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건 그 사람의 일상 속 알고 싶다는 뜻이죠. 점심은 먹었는지 지금 기분은 어떤지 오늘 하루 별일은 없었는지 계속 궁금 한 겁니다.
사람은 매일 매일 특별한 이벤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입니다.
모든사람의 진정한 의무는 단 한 가지뿐이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중략)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어떻게 돼도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만의 운명을 찾아내는 일이며, 그 운명을 자기 자신 속에서 온전하고 왜곡되지 않게 그대로 다 살아내는 일이다. 헤르만헤세 -데미안중-
굳이 어른으로 살거나 훌륭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매 순간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최선을 다해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걸 테니까요.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 라고 격려하는 소리만 넘쳐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되는거야."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
사는 일이 내 마음 같지 않게 흘러갈 때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과연 어느 선까지 해야 최선일까. 온 정성과 힘을 다하고도 쓸쓸해지는 건 왜 일까. 정답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의 최선과 다른 사람의 최선이 만나 부딪친 자리에서 때론 꽃이 피고, 때론 눈물도 자란다는 것, 그게 인생이란 걸 말이다.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
정말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국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죠. 그럴 때 다른 사람에게 더 최선을 다하라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의미,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 마음보다 몸이 항상 먼저 나이들어 버려서 우리는 그것이 버거울때가 많다. "힘을 내야 한다" 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지만 나도 "힘내"라는 말을 많이 했었고 들었다. 힘을 낼 수 없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독이다. 내려놓자, 쉬자, 힘을 빼자 라는 말이 더 필요하다.
살아있는 관계, 살아있는 추억
안만나는 사람은 죽은 거나 다른없는 거야. 가령 추억 속에 살아있다해도, 언젠가는 죽어버려. 이 세상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잖아. 지금은 너하고 이렇게 손잡고 있지만, 손을 놓고 헤어지면, 두 번 다시 못 만날 가능성도 있는 거 잖아?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종하는 사람하고는 계속 만나야 한다는 거야. 무슨일이 있어도 가네시로 가즈키 - 연애소설 중-
우리가 떠올리는 추억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더는 만나지 않는 사람과의 '죽은추억'이고, 다른 하나는 계속 만나고 관계를 맺는 사람과의 '살아있는 추억' 입니다.
관계는 늘 동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친구, 연인, 이런 명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끊임없이 만들고 공유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지요.
관계에 대한 생각. 친구도 연인도 만나지 않으면 죽은 관계이다. 일찍을 생을 달리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를 떠올리면서 가장 슬픈 이유 중 하나는 만날 수도 연락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별이 슬프고 아픈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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